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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제대하기 3일 전이다
이미 거나한 회식을 하여 마음껏 모든 것을 게워내었기에
이제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는 줄 알았었다
하지만 이 때 갑자기 뇌리에 스친 것은
지독한 우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우리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알까
눈에 힘을 푼 채 계속해서 밤을 새고
낮에는 하릴없이 부대를 떠돌아 다닌다
제대자의 영광

지금
그로부터 정확히 5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에겐 그럴싸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연수원에 입소하기 1달 하고 3일 전이다
남들처럼 대다수가 사는 그런 그럴싸해 보이는 인생인 것이다
"기업"이란 글자 앞에 "대"자를 붙임으로써
다른 것들과는 차별화를 이루고 있는
그럴싸한 기업에 입사를 하게 된다
대학교를 다니며 과제며 시험이며 하는 것들에 휩싸여 지내고 나서
이제는 그 우리를 벗어날 줄 알았지만
결국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망할 평생동안 따라다닐
또 다른 우리였다
이번에는 그럴싸하다는 것 뿐이 다른 것이겠고
이번에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긴 시간동안
갇혀있어야 한다는 점이 특이사항일 뿐이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걸까
상당한 허무주의를 가지고 있는 이의 책을 몇 권 읽고 나서
무서울 정도로 인간의 내면심리를 꺼내어놓는
책을 또 몇 권 읽어 보았다
인간 스스로 가진 의지를 상실해가며
그 자리에서 실격되기만은 절대 피하고 싶었던
작가의 책 또한 읽어 보았다
자만심에 똘똘 뭉친 작가의 책도 읽어보았고
누군가는 이러한 사랑을 해보았다는 것을
마치 자신만 알고 있다는 식의 연애소설도 읽어 보았다

도무지 답이 안나오더라
혼자 살기에는 넉넉한 크기의 집 안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다가
잠시 차를 몰고 나가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작은 감옥 안에서
나는 그저 맴돌고 있는 것이다

오늘따라 무척 초췌해 보일 것만 같은 친구와 통화를 하였다
힘들어하는 그를 위해 나는
내가 가진 시간과 돈과 자동차를 마음껏 활용하여
그에게 아직은 힘을 낼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여기에서조차 짧은 시간이 걸리는 결정의 순간안에서
내가 가진 것들의 무게를 가늠하다가
결국 포기해버렸다

과연
어떨까
이렇게 해서라도 한 명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텐데
결국
이렇다
나에겐 그럴 의지조차 없으면서 그저 원하는 것이라곤
나란 사람을 바라보는 이들의 만족감이랄까

요즘 들어 부쩍 담배가 늘었다
간단한 나의 고뇌와
늘어나는 라이타의 갯수 사이에서
망설임 조차 없이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신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멍청한 모습을 하고서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마치 스스로는 자유의지를 가진듯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나를 포함한 인간들을 바라볼 때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어릴 적에는 참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하나님"이란 존재를 불러보았었다
아무 대답없는 반복되는 나의 부름에는
지금 돌이켜보면 아무런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
속으로는 피식 하고 웃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내 모습 속에는
이미 다 자라버린 악마가 자리잡고 있던 것이었다

단 한번의 실수
이것만으로 인생은 끝나게 되어있는 것이다
순간적인 충동과 지속되는 관심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식의 질문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다
나는 내가 부르면 오는 것들만 필요할 뿐이다
그런 것들만 원하고 갈망하며 살아갈 인생도 이젠 얼마 안남았다
100살도 채 안되는 평균 수명 안에서 발버둥치며 일년 일년을 나름
의미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수 많은 인간들이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라
그리고 쓸모없는 것들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지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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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imb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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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하비비 2010/08/18 20:2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내가 회피하고 있는 것들을

    자네는 적어도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글입니다만

  2. 박하비비 2010/08/18 20:2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승인대기는 모냐;; 까다롭군

  3. 이 인우 2011/05/25 00:0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